2024. 3. 24. 14:59ㆍ리뷰S
이해할 수 없는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 앞에 앉아 한동안 크게 웃은 아서는 발작에서 겨우겨우 진정을 찾은 후에 내가 미쳐가는 건지, 세상이 미쳐가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복지사는 무미건조한 대답만 하고는 지난주 상담 때 일기를 가져오기로 약속했었지 않냐 묻는다. 아서는 잠시 망설이다 일기장을 건네주는데, 거기에는 코미디 연구와 아이디어, 반복적인 문장, 여성의 나신, 낙서 등이 어지럽게 적혀 있었다. 복지사는 그 가운데 '내 죽음이 삶보다 '가취'있기를 (I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이라는 문구를 발견한다. 아서는 의사에게 말해 더 많은 약을 타게 해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한때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었던 과거를 잠깐 회상한 아서는 차라리 병원에 있던 시절이 더 행복했다고 공허하게 말한다.
대교를 달리는 버스 안, 아서는 앞자리에 앉은 어린아이가 돌아보자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주며 아이를 웃게 만들지만 아이 엄마로부터 그러지 말라는 다그침만 듣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아서가 크게 웃기 시작한다. 발작이 다시 시작된 것. 아이 엄마가 기분 나빠하며 뭐가 그리 웃기느냐고 묻자 웃음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조그만 카드 한 장을 건네주는데, 거기엔 '죄송해요. 저는 기분과 상관없이 갑자기 웃는 병이 있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다음날, 광대 회사 대기실에서 아서에게 동료 랜들이 다가와서는 불량 10대들에게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위로해 주며, 정말 죽겠다 싶을 때 호신용으로 사용하라고 소형 리볼버 권총을 몰래 건네준다. 처음엔 아서는 정신과 병력이 있는데 총을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머뭇거리지만, 돈은 나중에 줘도 괜찮으니 일단 가져가라는 랜들의 사려 깊은 권유에 받아 든다. 이때 왜소증이 있는 동료인 게리가 아서에게 사장이 부른다고 알려주고, 랜들이 게리를 비하하는 농담을 하자 아서는 크게 웃으면서 나서지만, 복도로 나가자마자 정색한다. 그런데 불량 10대들에게 구타당한 사정을 모르는 사장은 아서에게 '일하다 말고 사라진 데다가 피켓도 훔쳐갔다는 불만이 들어왔다'며 질책하고는 피켓을 반납하지 않으면 피켓 변상 비용을 월급에서 깎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아서가 강도당했다고 해명해도 믿어주지 않는다. 고작 피켓 때문에 강도당했냐며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고 무시할 뿐. 이후 골목길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를 마구 짓밟고 차면서 화풀이를 하고, 그마저도 미끄러져 쓰레기 더미 위에 넘어지고 만다.
영화는 초반부 아서의 환경을 보여주고 아서의 병을 보여주며 이후 아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빌런이 주인공이 된 영화 하지만 화려한 액션은 없다.
조커는 배트맨에서 나오는 빌런중 최고의 라이벌로 표현되는 빌런이다. 그가 조커가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라고볼수있다.하지만 기존의 빌런 영화들과는 다르게 dc유니버스와는 별개의 스토리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래서 배트맨의 비중은 없을 정도로 낮은 편이다.
작품성만큼 논란도 많다.
개봉당시 많은 인기를 누린 영화이다. 그만큼 말들도 많고 여러 평가를 받았다. 영화는 정말 심할 정도로 어둡다라는 표현이 될 만큼 우울함과 현실의 비참함이 강하게 느껴지는 영화다. 아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고 나에게 안부를 묻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다. 나 역시 한때 우울증을 겪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영화를 보고 태연했다. 내가 살아온 현실과는 다르기 때문에 영화를 영화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묻고 싶었다. 왜? 이영화를 자신의 삶과 같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을까? 내 삶은 누구와 같을 수 없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충고를 참고할 순 있지만 그것을 정답이라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추천한다.
조커는 잘 만든 영화이다. 연기력도 훌륭하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영화 속에는 명대사들이 많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채플린의 명언을 영화 속에서는 "난 지금까지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모같은코미디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인 만큼 이영화를 통해 세상을 미워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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