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글의 왕을정한다.젠틀맨(2019)

2024. 3. 24. 16:20리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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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도 품격이 있다.

유럽을 장악한 업계의 절대강자 ‘믹키 피어슨’(매튜 맥커너히)은
자신이 세운 마리화나 제국을 걸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벌이는
미국의 억만장자와의 빅딜을 시작한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무법자 ‘드라이 아이’(헨리 골딩)와
돈 냄새를 맡은 사립탐정 ‘플레처’(휴 그랜트)까지 게임에 끼어들게 되면서
오랫동안 지켜온 정글의 질서는 점점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가이리치감독의 영화.

특이한 영상 감각을 가지고 있는데, 배경이 어디든지 영국, 특히 런던을 그대로 시각화시킨 듯한 칙칙하고 고전적인 미장센과 필터를 활용한 영상미가 특징이다. 이런 와중에 슬로우모션과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가 더해지니 그래픽 노블을 보는 듯한 만화적인 영상미를 보여준다. 심지어 가끔가다 컷 분할 연출까지 선보인다. 빛과 입사광을 극도로 강조하는 대니 보일에 비해서는 미장센과 미학을 더 추구하는 편. 그래서 리치의 영화들은 스타일만큼은 극찬을 받는다.

뮤직비디오 출신 감독 중에서는 드물게 단독 각본을 쓰기도 하는 감독이기도 한데, 연출 스타일 못지않게 각본도 개성이 도드라진다. 영국식 개그와 현란한 인물들의 말빨을 재치 있게 사용하는 편으로 리치 감독이 각본에 손을 많이 안 댄 블록버스터에는 잘 안 드러나지만, 그가 연출하는 범죄영화에는 그 특유의 말빨과 재치가 섞인 각본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록스타 앤 투스모킹배럴즈(1998), 스내치(2000), 리볼버(2005), 셜록홈스(2009), 셜록홈스:그림자게임(2011) 맨 프롬엉클(2015), 알라딘(2019)등이 있다. 영화를 감독으로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영화들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아마 몇 작품은 봤을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고 독보적인 연출력을 가진 감독이다.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

범죄영하라고 해서 어두운 느낌은 없다. 몬가 보고 있음 가벼운 느낌의 영화이다. 심오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주제의식을 찾을 필요도 없다. 단순히 영상미와 유명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범죄영화다운 액션과 영국영화다운 악센트를 들으며 보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나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휴그랜트의 가벼운 연기는 오랜만에 접해서 그런가 새롭게 다가왔다. 항상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가진 콜린패럴의 연기도 항상 비슷하지만 그래도 볼만했다.

누가 먼저인가.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젠틀맨:더시리즈라는 작품이 나왔다. 역시 가이리치감독이 연출한 젠틀맨 영화의 설정을 기반하여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시리즈를 더 재미있게 봤다. 영화는 한정된 시간 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면 시리즈는 그래도 여유롭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시리즈에서는 귀족 가문의 차남이 후계자가 되어 아버지가 죽으며 남긴 것들을 받으며 시작된다. 장남이 아니라 차남이 받는 만큼 장남은 발암적인 망나니로 등장한다. 젠틀한 동생과는 정반대의 자기중심적인 캐릭터이다. 죽은 아버지의 수입원이었던 대마농장이 유산으로 받은 영토에 있음을 알게 되고 그 현실에서 도망치려 발버둥 칠수록 일은 꼬이고 그렇게 범죄자와 같은 사람이 되어가는 영국 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같은 감독이 연출한 만큼 비슷한 영상미를 볼 수 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드라마 시리즈를 봐도 되고 드라마시리즈를 본 후에 영화를 봐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시리즈를 보고 흥미가 생겨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흥미로우면 된다.

언제부터인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딱히 생각이 없다.(그때부터 인 거 같다. 넷플릭스가 등장했을 때부터.. 장편오리지널드라마를 시즌시작부터 끝까지 다 내놓는 시스템을 보게 된 후부터 인 거 같다.) 흥미로우면 그만이다. 시작되고 끝까지 볼 수 있으면 만족하게 되었다. 가끔은 시작하자마자 꺼버리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여기에서 소개한 젠틀맨영화와 시리즈는 그런 점에서는 시작하면 끝까지 보게 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별루이진 않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영화를 심오하게 볼 필요는 없다. 감독이 그렇게 연출했으니까 그 연출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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