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만의이유로그곳에있었다.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2020)

2024. 3. 24. 21:44리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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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시작됐다.

민권 운동, 베트남전 반대 운동 등의 상징적인 인물들이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로버트 케네디 의원이 암살되고, 린든 존슨 대통령의 베트남 전쟁 지속 정책으로 인해 젊은이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던 1968년 8월, 시카고에서는 민주당 제35차 전당대회가 개최된다. 196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베트남 전쟁 종전이 아니라 지속을 공약한 휴버트 험프리를 선출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분노한 청년 운동가들은 시카고로 달려가 전당대회장 앞에서 데모를 하기로 결심한다.

1969년 1월의 어느 날, 리처드 슐츠 검사는 자신의 상사 톰 포랜 검사장과 함께 존 미첼 신임 법무부 장관을 면담한다.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근무하는 두 사람을 워싱턴 DC까지 호출한 이유는 1968년 8월 시카고에서 벌어진 시위의 주동자 8인을 내란죄로 기소하라는 임무를 맡기기 위해서였다. 슐츠 검사는 시위 주동자들에게 내란죄를 적용할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지만, 미첼 장관은 이를 묵살하고 기소를 강행하라고 압박한다.

결국 시작된 세기의 재판. 재판장 밖에는 구름과 같은 취재진과 시위대가 몰려든다. 피고인 8명 중 7명은 윌리엄 컨슬러 변호사가, 바비 실 흑표당 의장은 찰스 게리 변호사가 변호를 맡는다. 그러나 게리 변호사가 첫 공판 날 전에 담낭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 재판에 참석할 수 없게 되고 호프만 판사가 재판 연기를 거부함에 따라 실은 변호인 없이 재판에 임하게 된다. 공판 도중 실은 수차례 기립하여 자신의 재판이 변호인 없이 시작된 것은 자신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된 것이라며 항의한다. 그때마다 판사는 이를 묵살하고 재판을 계속 진행하려 하거나, 그냥 컨슬러 변호사가 실의 변호도 맡는 걸로 하라는 소리를 한다. 이 외에도 판사는 재판 내내 갑자기 피고인의 이름이 헷갈린다며 딴소리를 하고, 변호사의 이름도 잘못 부르고, 툭하면 고함을 지르는 등 기행을 보인다. 이런 판사의 기행에 애비 호프만은, "피고 애비 호프만과 본인에게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라고 강조하는 호프만 판사에게 "오, 아버지 제발!"이라며 놀리는 농담을 하고 법복을 입고 출석하여 방청석을 웃게 만드는 등 판사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을 한다.

휴정 중 톰 헤이든과 컨슬러 변호사는 애비에게 무죄를 선고받고 싶으면 판사를 자극하지 말라고 말한다. 호프먼은 이 재판은 어차피 정치 재판으로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는 의미가 없으며,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알리고 문화 혁명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반론한다. 제리 루빈과 데이빗 델린저도 이에 동조하지만, 헤이든은 호프만에게 문화 혁명이니 하는 것은 진짜 혁명을 가로막을 뿐이라고, 컨슬러 변호사는 호프만에게 정치 재판이란 존재하지 않으니 재판장에서 조용히나 하라고 말한다. 헤이든과 호프먼의 이 같은 충돌은 재판 내내 이어지는데, 호프먼은 공판 사이마다 기자회견을 열거나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며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퍼뜨리려 노력한다. 그런 호프먼을 헤이든은 부정적으로 보고, 재판에서 이길 방법을 연구하는 것에 집중한다.

재판 내내 피고인 측은 편향적인 판사와 검찰 측의 집요한 방해로 골머리를 앓는다. 배심원단 중에 가장 피고인들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배심원들이 각종 공작으로 배심원단에서 제외되는가 하면, 1968년 8월 시카고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의 책임은 시위대가 아니라 경찰 측에 있으며, 따라서 전 LBJ 행정부가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던 것이고, 현임 검찰은 분명히 정치적 목적으로 기소를 강행한 것이라고 증언한 램지 클라크 전 법무부 장관은, 국가기밀을 누설해선 안되는 의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구실로 배심원단 앞에서 증언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으며 심지어 그가 증언을 했다는 사실조차도 배심원단에 알리지 못하게 한다. 심지어 실은 자신의 변호인에 대한 권리가 침해된 것과, 자신의 동료이자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인 프레드 햄프턴 흑표당 일리노이 지부장이 경찰에 의해 살해된 것 등을 항의하며 법정에서 고함을 질렀다는 이유로 짐승처럼 사슬에 묶이고 재갈까지 채워진다. 이후 슐츠 검사는 그런 실의 모습이 배심원단이 피고인들에 대한 동정심을 갖게 할 것을 우려, 실을 재판에서 제외시킬 것을 판사에게 요구해 관철시킨다. 결국 재판은 시카고 8의 재판에서 시카고 7의 재판으로 바뀐다.

실제라서더 놀랍다.

영화 내용에 흑인인 "실"이 자신의 헌법적 권리를 거부한 재판장에게 격하게 항의하자 재판장이 그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수갑에 쇠사슬로 묶어서 피고석에 앉히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실제로 발생한 일이다.

이미 알려진 결말.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검색하면 결론이 어떻게 될지는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영상으로 말하는 예술이다. 그 당시의 긴박함. 글로는 알 수 없는 현장감등을 영화라는 것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좀 더 현실감 있게 실제 사건을 느껴볼 수 있다. 이미 두말할 필요 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서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로 유력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수상은 다른 작품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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